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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잘 만들면 유니콘 등극? 첨단 시장 휩쓰는 ‘AI 에이전트’

미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임뷰(Imbue)가 2억 달러(약 2,600억원) 규모 시리즈 B 투자를 유치, 10억 달러(약 1조3,266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이번 투자에는 엔비디아(NVIDIA), ‘아스테라'(Astera Institute), 제너럴모터스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Cruise) 대표 카일 보그트(Kyle Vogt)등이 참여했다. 오토GPT의 등장 이후 AI 에이전트 스타트업이 속속 유니콘 자리를 꿰차고 있는 가운데, 임뷰는 시장의 선두 주자로 올라설 수 있을까.

AI 에이전트로 ‘유니콘’ 등극 성공

임뷰는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AI 에이전트란 AI가 문제 해결을 위한 의사 결정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기술을 말한다. 챗GPT와 같은 AI 챗봇이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1차원적으로 대답하는 것에 그쳤다면, AI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방향을 지정해 주면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 직접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임뷰는 이날 투자 유치 소식과 함께 사명을 제너럴 인텔리전트(General Intelligent)에서 임뷰로 변경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뷰 관계자는 “컴퓨터에 지능과 인간의 가치를 부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임뷰(가득 채우다)로 사명을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투자금은 추론 및 코딩이 가능한 AI 시스템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임뷰는 이번 투자를 통해 자금 조달은 물론, 거대언어모델(LLM) 구축에 필요한 엔비디아의 H100 GPU 1만 개에 대한 액세스 권리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칸쥰 치우 임뷰 CEO는 “돈보다 GPU를 얻는 게 더 어렵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뷰는 엔비디아로부터 확보한 1만 개의 H100 GPU로 구성된 서버 클러스터를 LLM 훈련에 투입, 다양한 기능을 갖춘 AI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AI 에이전트란?

AI 에이전트가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개발자 코드 공유 공간인 깃허브(GitHub)에 생성 AI ‘오토GPT(AutoGPT)’가 등장하면서부터다. 오토GPT는 챗GPT의 운영사 오픈AI의 LLM인 GPT-4를 사용하는 파이썬 애플리케이션으로, 최종 목표를 설정하면 AI 모델이 사람의 개입 없이도 목표 달성을 위한 작업을 수행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오토GPT에 따르면 챗GPT에 ‘생일 파티 준비’를 요청할 경우 △생일의 주제 △예산 △손님 명단 △선물 △장식 등 세부적인 조건을 일일이 지정해야 하지만, 오토 GPT를 활용하면 ‘생일 파티’란 주제어만으로 AI가 모든 것을 알아서 처리할 수 있다. 기본적인 작업 성과는 오픈AI의 챗GPT와 비슷하나, AI가 작업 완료에 필요한 프롬프트를 스스로 만들고 수행한다는 점에서 챗GPT와는 명백한 차이가 있는 셈이다.

실제 AI 에이전트는 브라우저, AI 모델, 스토리지, 컴퓨팅 엔진 등 외부 툴을 활용해 자율성을 가지고 태스크를 수행하며, ‘자율 반복’ 기능을 통해 실수를 스스로 수정한다. 인간의 개입 없이도 상황을 판단,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유다.

다만 오토GPT를 비롯한 AI 에이전트는 아직 챗GPT만큼의 대중성을 갖추지는 못했다. 일반 사용자의 이용 장벽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오토GPT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VS코드를 설치해야 하며, 파이썬 3.10 이상의 환경을 갖춰야 한다. 파이썬 언어를 사용해야 함은 물론, 오픈AI의 유료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GPT-4나 GPT-3.5 접근 API 키도 필요하다.

시장 주목 받는 AI 에이전트, 국내 개발 움직임

AI 에이전트는 아직 대중화되지 못했으나, 그 가능성만큼은 시장의 인정을 받고 있다. 오픈AI 엔지니어가 창업한 스타트업 어뎁트는 ‘액트-1’이라는 초기형 자율 AI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지난 3월 3억 5,000만 달러(약 4,690억원)의 투자를 유치,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임뷰 역시 AI 에이전트 기술을 바탕으로 유니콘 반열에 올라섰다. 임뷰는 차후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로이터통신의 지난 7월 보도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100곳 이상이 자율 AI 에이전트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투자자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이 꿈틀대자 국내에서도 오토GPT 개발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국내 생성 AI 스타트업 라이너가 국내 첫 자율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AI 워크스페이스’를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AI 워크스페이스는 사용자의 명령에 따라 AI가 자체적으로 상황을 판단, 요청을 여러 문제로 나누고 각각 해결한 뒤 최종적인 결론을 내놓는 서비스다. 기존 AI 챗봇이 제공하는 1차원적인 답변을 넘어 복합적이고 능동적인 솔루션을 제공해 업무 생산성 극대화를 돕는다는 설명이다. 라이너는 이용자 요청에 대한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는 AI를 만들기 위해 8년여 동안 약 1,000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 데이터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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