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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넛박스, 반려동물 업계 역대 최대 VC 투자 유치

사진=버터넛박스

코로나19로 인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증가함에 따라 펫테크(Pet Tech) 스타트업에 대한 VC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일 영국 반려동물 사료 테크 스타트업 버터넛박스(Butternut Box)는 반려동물 전문 VC로부터 2억8천만 파운드(약 4,665억원)의 역대 최대 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펫테크 스타트업의 기록적 성장에 따라 VC 투자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다.

버터넛박스, 역대 최대 투자 기록 경신

미국 투자기업 제너럴애틀랜틱이 주도한 이번 투자 라운드는 버터넛박스가 지난 4월 폴란드의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싸이부펫(PsiBufet)을 인수한 후 진행돼 투자 업계의 시선을 모았다. 싸이부펫 인수에 대해 투자 전문가들은 5억 파운드(약 8,329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 추산한 바 있다.

이번 투자 라운드를 성공시킨 버터넛박스는 앱이나 사이트에 반려견 정보를 입력하면 맞춤형 사료를 추천하고 제작해 고객이 원하는 배송지로 냉동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휴먼 그레이드(사람이 먹을 수 있는 등급) 인증을 받은 재료만 사용하며, 곡물을 사용하지 않고 육류와 채소만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벤처 전문 씽크탱크 피치북 데이터는 이번 투자 라운드에 대해 반려동물 기술 분야에서 역대 최대 규모라 평가한다. 2021년 스웨덴 사모펀드 운용사 EQT 주도로 진행된 영국 반려동물 보험사 매니펫스(ManyPets)의 시리즈 D 3억5천만 달러(약 4,663억원)의 기존 기록을 능가한 규모다. 버터넛박스는 이전에도 2021년 8월 시리즈 C 투자 라운드에서 5,540만 달러(약 738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누적 투자금 1억1천만 달러(약 1.465억원)를 기록하며 투자업계를 놀라게 했다.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 표방한 ‘펫테크’

코로나19 이후 반려동물 시장은 급격히 성장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60여 개국의 반려동물 개체수는 2016년 16.5억 마리에서 2020년 18.7억 마리로 약 1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에는 19.7억 마리까지 늘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을 사람처럼 대하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트렌드를 표방한 펫테크 스타트업의 성장도 도드라졌다. 최근 투자 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버터넛박스와 매니펫스가 대표적인 펫테크 스타트업이다.

사료, 보험뿐만 아니라 의료 분야도 펫테크 영역이다. 스웨덴 반려동물 의료 플랫폼 퍼스트벳(FirstVet)은 24시간 언제든지 온라인을 통한 5년 이상 경력의 전문 수의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전문가들은 사업 분야 확장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펫테크 스타트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한다. 자사 플랫폼에 고객 수가 증가하면, 플랫폼에 다른 서비스를 추가하는 형태로 사업 분야를 쉽게 확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퍼스트벳 역시 의료 분야를 넘어 인근 반려동물 매장을 추천하는 중개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보험 금융 분야 확장도 시도하고 있다.

펫테크 분야 VC 투자금액(2023.9.5. 기준), 주: 투자금액(네이비), 당해년 투자금액(민트), 투자건수(옐로우), 당해년 투자건수(오렌지)/출처=Pitchbook

횟수는 줄고 규모는 커졌다, VC 투자 계속될 것

글로벌 데이터 씽크탱크인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올해 3,689억 달러(약 491조4,85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관계자들은 시장 규모 확대 영향으로 펫테크 스타트업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평가한다.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이후 글로벌 물가 상승 여파로 전통적인 반려동물 사업 수익 구조였던 D2C(직접판매) 비즈니스가 투자자의 외면을 받으면서 펫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라운드 수는 감소 추세다. 하지만 라운드 수와 별개로 투자 규모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터넛박스 역시 이번 투자 라운드를 통해 타 업종 대비 높은 투자금액을 유치했다.

반려동물 건강 관련 스타트업 라이카(Lyka)도 지난 6월 사모펀드 운용사 포인트킹캐피털과 VC 투자 기업 애프터워크벤처스 등의 투자자에게 5천5백만 호주달러(약 467억원)를 유치하며 위세를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올해 반려동물 시장 VC 투자 규모가 8억2천7백만 달러(약 1조1,01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 라운드 수와 관계없이 펫테크 산업에 대한 VC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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