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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영화] 9월 개봉작, 치열한 韓 영화 경쟁

무더위가 지나가고 시원한 날씨가 시작되는 9월, 극장가에는 상반기 불어온 ‘한국 영화 위기’를 타파하겠다는 듯 다양한 한국 영화들이 출격을 알렸다. 지난 5월 개최된 제76회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됐던 영화 <잠>, <거미집>을 비롯해 하정우-임시완 주연의 <1947 보스톤>, 강동원 주연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개봉하는 작품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가장 환하게 웃을 작품은 어떤 것이 될지 궁금증이 높아진다. 9월 개봉 예정인 주요 한국 영화 6편과 외국 영화 2편을 소개한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와이드 릴리즈

◆ <잠 Sleep> | 6일 개봉

칸 영화제 초정작이자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라는 봉준호 감독의 극찬을 이끈 <잠>이 관객들과 만난다.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유재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배우 정유미와 이선균이 주연을 맡았다. 작품은 잠드는 순간 낯선 사람으로 돌변하는 남편과 남편의 이상행동으로 매일 밤 잠들지 못하는 아내의 이야기로 극강의 현실 공포 유발 서스펜스를 선사할 예정. 작품은 지난 5월 제76회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된 후 호평을 이끌며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 <치악산 Mount CHIAK> | 13일 개봉

치악산 괴담이 눈앞에 펼쳐진다. 40년 전, 의문의 토막 시체가 발견된 치악산에 방문한 산악바이크 동아리 ‘산가자’ 멤버들에게 일어난 기이한 일들을 그린 작품으로, 1980년 치악산에서 18토막이 난 시신 10구가 잇따라 발견됐다는 치악산 괴담을 소재로 한다. 개봉 전부터 토막 난 시체의 그림이 담긴 비공식 포스터로 “혐오스럽다”는 부정적 반응을 이끌었던 이 작품은 최근 “지역 이미지 훼손이 우려된다”는 강원도 원주시의 반발로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이 됐다. 치악산이 무서운 괴담의 주인공이 되면서 원주시와 치악산 국립공원, 치악산 농특산물 브랜드가 훼손당한다는 주장. 이에 대해 <치악산> 측은 “영화에서 치악산을 빼려면 처음부터 다시 촬영해야 한다. 언급되거나 묘사된 것은 모두 창작된 내용이라는 문구를 영화에 안내했다”고 밝혔다. 현재 <치악산>과 원주시의 갈등은 더욱 깊어진 상태다.

사진=디스테이션, 롯데엔터테인먼트

◆ <차박- 살인과 낭만의 밤 Chabak – Night of Murder and Romance> | 13일 개봉

행복해야 할 결혼기념일이 악몽으로 변한다. 평온한 일상, 사랑하는 아내, 모든 것이 완벽했던 한 남자가 결혼기념일을 맞아 떠난 차박 여행에서 낯선 인기척과 함께 순식간에 악몽 같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형인혁 감독의 데뷔작이다. 데니안(god)의 첫 스릴러 도전작이며, 데니안과 함께 홍경인과 신인 배우 김민채가 주연을 맡았다. 큰 장치 없이 공포물을 표현하게 된 세 사람은 섬세한 감정연기와 액션 연기로 긴장감을 증폭시킬 예정. 또한 작품은 현대 사회에 깊숙하게 자리 잡은 ‘차박’을 소재로 일상 속의 공포를 전해 관객들에게 현실감과 몰입감을 선사할 것을 예고했다. 특히 기이한 사건을 겪으며 점차 일상이 망가지는 행복한 신혼부부의 모습은 세밀하고 섬뜩한 공포감을 유발한다.

◆ <1947 보스톤 Road to Boston> | 27일 개봉

하정우-임시완의 감동적인 여정이 시작된다.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을 그린 작품으로,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한국 마라톤의 전설 손기정과 제2의 손기정으로 촉망받는 그의 제자 서윤복이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뜨거운 도전을 펼쳤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배우 하정우가 전설의 마라토너 손기정 역을, 임시완이 서윤복을 연기했다. 작품은 최초의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뛰는 서윤복 선수의 영광스러운 이야기를 벅찬 감동으로 그려낼 예정. 또한 CG 기술, 미술, 의상, 분장 등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표현한 1947년의 서울과 보스턴의 모습은 색다른 영화적 체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CJ ENM, 바른손이앤에이

◆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DR. CHEON AND LOST TALISMAN> | 27일 개봉

가짜 퇴마사가 진짜 사건과 마주한다.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 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배우 강동원을 필두로 허준호-이솜-이동휘-김종수-박소이 등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후렛샤 작가의 네이버 웹툰 『빙의』를 원작으로 하며, 영화 <기생충>,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헤어질 결심> 등의 조감독을 맡았던 김성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검은 사제들>에 이어 다시 한번 퇴마를 주제로 한 작품에 출연하게 된 강동원은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로 분해 사람 마음을 뒤흔드는 화려한 언변으로 유쾌한 웃음과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 또한 칠성검을 주 무기로 사용한다는 설정과 함께 강동원의 화려한 검술 액션이 펼쳐질 것이 예고돼 기대를 모은다.

◆ <거미집 Cobweb> | 27일 개봉

꿈도 예술도 마음껏 펼칠 수 없던 검열의 시대, 영화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의 눈물겨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영화 <악마를 보았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밀정> 등의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자 제76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이다. 송강호-임수정-오정세-전여빈-정수정(크리스탈)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라인업을 장식했다. 특히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는 이번 작품으로 다섯 번째 협업에 나섰다. 작품은 치정, 멜로, 호러, 괴기물을 혼합한 예측 불가한 이야기로 신선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 주인공들이 만들고자 한 아수라장 같은 영화가 세기의 걸작으로 완성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엔케이컨텐츠,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리벤지 나이트 Detective Knight: Redemption> | 13일 개봉

할리우드 최고의 액션 스타 브루스 윌리스가 액션 영화로 돌아온다. 불의의 사건으로 금옥에 구류되어 있던 형사 나이트(브루스 윌리스 분)가 산타 복장을 한 테러리스트 콘런(폴 조한슨 분) 일당을 검거하기 위해 위험한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브루스 윌리스가 정의를 위해서라면 위험도 불사하는 형사 나이트 역을, 폴 조한슨이 삐뚤어진 신념을 위해 무자비한 테러를 감행하는 희대의 빌런 콘런 역을 맡았고, 두 사람과 함께 로슬린 먼로가 출연한다. 작품은 대테러의 현장이 된 뉴욕을 배경으로 화끈한 스케일의 액션부터 치열한 심리 싸움까지 다채로움으로 무장해 관객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안겨줄 예정. 아름답고 평화로운 대도시 뉴욕에 어떤 사건이 들이닥칠지 궁금증이 높아진다.

◆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A HAUNTING IN VENICE> | 13일 개봉

‘회색 뇌세포’ 세기의 명탐정 에르큘 포와르가 귀환한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베니스에서 은퇴 후 삶을 살아가던 ‘에르큘 포와로’가 우연히 영혼들을 현실로 불러들이는 모임에 참석한 후 갑작스레 발생한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리하는 내용을 그린 작품으로, 고전 추이 소설의 대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핼러윈 파티』를 원작으로 한다.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 <나일 강의 죽음> 등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을 영화화해 온 배우 겸 감독이자 <벨파스트>로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케너스 브래너가 연출과 주연 에르큘 포와르 역을 맡았고, 양자경- 제이미 도넌-카일 앨런-카밀 코탄-티나 페이-켈리 라일리-주드 힐-엠마 레어드-알리 칸 등이 출연한다. 작품은 아름다운 도시 베니스를 배경으로 숨 막히는 추리를 펼쳐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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