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미사일.jpg
|

[빅데이터閣下] 10/12 전술핵 재배치 급부상하자 ‘친일 프레임’ 꺼내든 野

[빅데이터閣下]는 (주)파비의 빅데이터 대시보드에서 ‘대통령’ 키워드를 중심으로 분석한 여론동향을 담았습니다. 당사의 빅데이터 자료는 국내 언론,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유튜브, 트위터 등에서 일일 주요 키워드를 기반으로 수집된 자료입니다.

전술핵 재배치 주장, 與 중심으로 제기되기 시작

한반도에 전술핵을 재배치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제 결단의 순간이 왔다”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언급대로 여당의 기조가 전술핵 재배치 쪽으로 강하게 쏠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재배치 주장과 관련해 “우리나라와 미국 조야의 여러 의견을 잘 경청하고 따져보고 있다”며 다소 전향된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미국 백악관은 “동맹 사안과 관련한 한국의 입장과 바람은 한국 측이 밝히도록 두겠다”며 한 발짝 거리를 뒀다.

10월 11일 ‘대통령’ 연관 키워드/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파비에서 독자적으로 분석한 ‘대통령’이라는 키워드에 대한 온라인상 언급량(10/11일자)를 네트워크 그림으로 나타내면 ‘대통령’ 키워드와 같은 파란색 글씨 그룹에 ‘일본’, ‘미국’, ‘북한’ 등 동북아 정세와 관련된 나라들의 이름이 등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제정세 관련 이슈가 정국의 핵심임을 뜻한다. 또한 빨간색 글씨 영역에 ‘미사일’, ‘전쟁’ 키워드가 원래 없었다가 갑자기 등장했는데 이는 전쟁 위협에 대해 대한민국 유권자들이 상당한 우려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0월 11일 ‘전술핵’ 연관 키워드/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또한 ㈜파비에서 독자적으로 분석한 ‘전술핵’이라는 키워드에 대한 온라인상 언급량(10/11일자)를 살펴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키워드가 등장하는데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대한민국 유권자들의 핵 보유가 갖는 의미와 핵전쟁에 대한 우려가 단순히 공상이 아니라 현실로 자각했음을 뜻한다. 전술핵과 거리가 가까운 파란색 글씨 영역에 ‘위협’ 글자가 등장한 것은 전쟁 위협이 단순히 남의 나라 일만이 아니라는 것을 유권자들이 느끼고 있음을 의미한다.

여당은 유권자들의 이러한 정서를 감지했는지 북핵 위협에 대한 대응을 매우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11일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문재인 정부 시절 체결된 9·19 남북 군사합의는 물론 1991년의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역시 파기돼야 한다”며 “우리만 30여 년 전의 남북 간 비핵화 공동선언에 스스로 손발을 묶어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친일 프레임 꺼내든 이재명 겨냥해 언론들 융단 폭격 중

이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안보 자해’, ‘국방 참사’ 등의 단어를 언급하며 “이런 문제들을 지적하면 (여권에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어김없이 시대착오적인 종북 몰이, 색깔론 공세를 펼치는데 해방 후 친일파가 했던 행위와 다를 것이 없다”고 여당을 직격했다.

흥미로운 점은 언론들이 적극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소위 보수 언론들은 사설을 통해 “북핵 위협에도 반일만 되뇌일 건가” 등의 비판론은 일제히 내놓았고 소위 진보 언론이라 불리는 곳들마저 “북 전술핵 위협 커지는데 친일·친북 싸움만 할 건가”라며 양비론이긴 하지만 이재명 대표를 질책했다.

사실 이재명 대표가 불러일으키고 있는 ‘친일 논란’은 여론전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판단이 기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지지층 결집뿐만 아니라 중도층 공략에도 효율적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 상황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것에 있다. 반일 감정은 현실적인 위협이라기보다는 과거에서 기인하는 정서적 측면이 큰 데 반해, 북핵 위협은 다가온 현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청년층으로 갈수록 반일 정서가 옅어지고 있다는 것은 여러 의식조사 등을 통해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일례로 ‘친일 논란’을 빚고 있는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기는커녕 만해 한용운 선생의 수필마저 인용하며 적극 반박에 나서고 있다. 이는 정부여당이 강력한 ‘친일 프레임’을 맞서는 것에 대해 자신감을 얻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핵심은 일본이 가진 전략적 중요성에 대해 정부여당이 국민들을 얼마나 잘 설득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과거 자유한국당 시절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친일 프레임’으로 속수무책으로 당했지만, 이제는 언론 환경이 오히려 여당에 호의적인 만큼 이번 기회를 잘 잡아 한미일 공조에 대한 국가적 컨센서스를 확실히 확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Similar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