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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인상 외치는 공무원들, “月 실수령액 200만원”

<출처=뉴스1>

공무원들이 낮은 급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7년 차 공무원인 정 모 씨는 지난 6월 본봉 190여만 원에 수당 등을 합쳐 203만3790원을 수령했다. 설상가상으로 퇴직 이후 수령하는 공무원 연금까지 감소하자, 정 씨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들였던 노력에 대한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공무원들의 비슷한 고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7급 공무원은 월급 명세서를 공개하며 “우리 좀 살려달라. 최소한 물가 상승률은 맞춰달라”고 호소했다. 그의 월급 명세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세전 급여는 각종 수당을 포함해 약 255만. 세금 등을 제하면 실수령액은 199만8000원에 불과하다.

벌이가 좋지 못하다는 인식이 퍼지자 한때 젊은 세대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공무원은 점점 외면받기 시작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9급 국가직 공무원 경쟁률은 29.2 대 1로 나타났다. 이는 3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2011년 93 대 1을 기록한 이후 공무원 경쟁률은 줄곧 하락세를 이어온 바 있다. 9급 공무원 평균 경쟁률이 30 대 1 이하까지 내려간 것 역시 30년 만에 처음이다. 7급 공무원 경쟁률 또한 42.7대 1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미끄러졌다.

지난해 기준 재직 기간 5년 미만 퇴직자는 1만693명으로 나타났다. 2017년(5181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낮은 보수 등에 불만을 품은 청년층 공무원의 이탈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인사혁신처의 ‘2022년 공무원 봉급표’에 따르면, 올해 9급 공무원 초임(1호봉) 월 기본급은 168만5000원에 그친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시간당 9160원)을 받는 근로자의 월급 191만4440원 대비 약 23만 원 적은 수준이다. 공무원노동조합에 따르면 내년도 최저임금을 월 단위로 환산하면 201만580원이지만, 9급 1호봉의 임금은 2% 인상되더라도 199만5130원에 그친다.

‘공무원 임금 물가연동제’ 적용을 요구한 박운평 구리시청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지난 24일 구리시청 앞 1인 시위에서 “정부는 공무원들에게 국민의 봉사자로서 고통 분담을 강요하려면 생활임금부터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현재 전년 동기 대비 6.7% 상승한 반면, 공무원들의 실질적 임금은 오히려 삭감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은 “낮은 보수와 함께 젊은 공무원들의 근무 의욕을 떨어뜨리는 공직 문화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며 “대대적 혁신 작업을 마련해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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