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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閣下] 2/21 ‘윤심’ 파도에 정책 이슈 실종된 3·8 전당대회

[빅데이터閣下]는 (주)파비의 빅데이터 대시보드에서 ‘대통령’ 키워드를 중심으로 분석한 여론동향을 담았습니다. 당사의 빅데이터 자료는 국내 언론,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유튜브, 트위터 등에서 일일 주요 키워드를 기반으로 수집된 자료입니다

사진=안철수 페이스북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기현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부동산 시세차익 의혹’이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먼저 의혹을 제기한 황교안 후보에 의해 후보 사퇴 요구까지 나오자 김 후보는 “불법이 개입했다든지 하면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응수했다.

MBN이 주관한 국민의힘 전당대회 2차 토론회에서는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에 대한 안철수, 황교안, 천하람 후보의 날 선 공격이 이어졌다. 안철수 후보는 “부동산 문제는 (국민의) 역린”이라며 “이걸 건드리면 안 된다. 그러면 우리가 내년 총선에서 지게 된다”고 김 후보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중도나 2030 마음을 얻으려면 부동산 문제는 깨끗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하람·황교안 후보도 김 후보를 맹공격했다. 천 후보는 김 후보를 가리켜 ‘울산의 이재명’이라고 비난하며 “김 후보가 울산의 이재명이라는 프레임이 된다면 앞으로 총선에서도 이재명 대표 처벌 문제에서도 주도권을 상실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고, 맨 처음 의혹을 제기한 황 후보는 “임야 투기에 대해 여러 차례 해명을 했는데 (그 중) 거짓이 있으면 후보 사퇴를 하겠느냐”고 김 후보를 몰아붙였다. 이에 김 후보는 “불법이 개입됐다면 제가 정치생명을 걸 테니 황 후보도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이) 가짜뉴스로 드러나면 사퇴를 선언하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2월 20일 ‘대통령’ 연관 키워드 네트워크/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김 후보 관련 의혹은 빅데이터 여론 상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음이 감지된다. ㈜파비에서 독자적으로 분석한 ‘대통령’이라는 키워드에 대한 온라인상 언급량(2/20일자)을 네트워크 그림으로 나타내면 김기현·안철수 후보 등 국민의힘 전당대회 관련 키워드들이 보라색 글씨 영역에 나타나고 있음을 관찰할 수 있는데, 이 중 ‘의혹’ 키워드가 ‘김기현’ 키워드와 직접 연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월 20일 ‘김기현’ 연관 키워드 네트워크/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김 후보 관련 의혹이 커지고 있음은 ‘김기현’ 키워드에 대한 온라인상 언급량(2/20일자)을 네트워크 그림으로 나타내면 더욱 명징하다. ‘김기현’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푸른색 글씨 영역에 ‘부동산’, ‘의혹’ 키워드가 나타나고 있으며, ‘투기’ 등의 키워드도 빨간색 글씨 영역에 나타나고 있음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더욱 집중해봐야 할 부분은 트래픽의 출처인데, ‘김기현’ 키워드에 대한 언급량 비중은 커뮤니티발 비중이 62.01%, 뉴스발 비중이 34.7%로 커뮤니티를 통한 자발적인 여론상의 언급이 많음을 관찰할 수 있다. 김 후보의 부동산 시세차익 의혹이 여론의 화제가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2/20일자 ‘김기현’ 키워드 언급량 비중/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이러한 의혹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의 지지율은 요지부동이다. 여론평판 전문매체 ‘퍼블릭오피니언’이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해 2월 18~19일 이틀간 국민의힘 당원 4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는 다자 구도에서 47%를 기록해 압도적인 선두권을 지켰다. 그다음은 안철수(20%), 천하람(18%), 황교안(13%) 후보 순이었다. 최다 득표자 득표율이 50%를 넘지 못할 경우 1, 2위 득표자 대상으로 치러질 결선투표 지지율에서도 김기현 후보가 다른 후보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 득표자가 안철수 후보일 경우엔 55% 대 37%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유는 국민의힘 당원들이 ‘윤심’에 큰 가중치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원 중 윤석열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자’ 대 ‘부정 평가자’ 비중은 72% 대 25%인 것으로 드러났는데, 윤 대통령 국정 운영 긍정 평가자들은 김기현 후보가 적합하다는 응답이 61%,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17%, 천하람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에 그쳤다. 국민의힘의 ‘당심’이 ‘윤심’을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2월 ‘정책’ 연관 키워드 클라우드망/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문제는 국민의힘의 당심과 전대 구도 자체가 ‘윤심’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면서 국민들에게 필요한 정책 비전과 가치 논쟁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한 달간 ‘정책’ 연관 키워드 빅데이터 클라우드망에는 ‘전당대회’ 관련 키워드나 전당대회 주자인 김기현, 안철수 후보의 이름이 일절 언급되지 않으며, 이는 ‘전당대회’라고 검색해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온다. 정책 논의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완전히 실종됐음이 빅데이터로 증명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윤심 논란’에 건전한 정책 논의가 완전히 삼켜져 버린, 무(無) 정책 전당대회가 이번 국민의힘의 3·8 전당대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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