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학회-07-07.jpg

인공지능협회-헥사곤벤처스 50억 규모 AI 펀드 조성, 국내 최초 협회-VC 협력 사례 생겼다

한국인공지능협회와 헥사곤벤처스가 협력해 5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펀드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는 학·협회 형태의 단체가 벤처 캐피털(이하 VC)와 협력해 시장에 진출하는 경우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국내 사례는 이번이 최초다.

최근 다양한 분야 학·협회는 단순 자문가 역할을 넘어 적극적으로 VC와 업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벤처투자 시장에는 각 분야에 특화된 지식을 갖춘 전문가들이 유입되고 있다. 이번 한국인공지능협회와 헥사곤벤처스의 협력을 시발점으로 삼아, 차후 국내에서 추가적인 학·협회와 VC의 협력 사례가 등장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해외 학술 기관·학회와 VC의 협력 사례

해외에서는 학회 등 학술 기관과 VC가 협력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일례로 지난 11월 세계 최대 규모 글로벌 로펌인 굿윈(Goodwin Procter LLP, Goodwin)의 생명과학팀은 학술 기관, 투자자 및 법률 커뮤니티 구성원과 협력해 생명 과학 스타트업을 위한 텀 시트를 개발했다.

텀 시트는 사업에 대한 투자가 진행될 때, 투자자가 피투자자인 회사에 제공하는 ‘투자계약의 주요 조건’을 담은 서류다. 굿윈은 텀 시트 템플릿을 통해 생명 과학 스타트업이 초기 거래 협상 시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해당 사업에는 5AM Ventures, Atlas, Omega Funds, Osage University Partners, Polaris, RA Capital 등 VC와 컬럼비아, 듀크, 하버드, 인디애나 대학교, 존스 홉킨스, MIT, 스탠포드, 미시간 대학교, 켄터키 대학교,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예일 등 저명한 학술 기관이 참여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nternational Institute for Management Development, IMD)과 민간 투자 그룹인 스위스 벤처 그룹(Swiss Ventures Group, SWVG)은 벤처 자산 관리 역량을 위한 전용 센터를 설립했다. IMD와 SWVG는 센터를 통해 유럽 VC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전용 연례 임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인공지능협회-헥사곤벤처스의 AI 펀드 조성

국내에서도 협회와 VC 간 최초 협력 사례가 등장했다. 한국인공지능협회와 헥사곤벤처스 5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펀드를 조성한 것이다. 양사는 이번 펀드 조성을 통해 위축된 국내 벤처 투자 시장 활성화 및 AI 산업 분야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본 펀드는 AI 초기 기업에 적극 투입될 예정이다.

한국인공지능협회는 600여 개의 AI 및 데이터 전문 기업 회원사로 보유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성하는 기업, 기관, 연구소, 개인 등 공공과 민간의 다양한 주체들의 교류를 촉진하고 회원사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헥사곤벤처스는 벤처투자와 비상장투자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펀드를 주로 운용하는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다.

김재욱 헥사곤벤처스 대표는 “본 펀드를 통해 스타트업은 기업 성장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투자 외에도 투자 연계, 스케일업 멘토링, 해외 진출 등 기업 성장과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며 “축적된 투자와 밸류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타트업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철 한국인공지능협회 회장은 “헥사곤벤처스와 국내 인공지능 스타트업 생태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인공지능 기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교수 등 학계 인물들이 벤처기업 혹은 VC를 설립하는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학·협회 형태로 그룹을 만들어 VC 업계에 진입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한국인공지능협회와 헥사곤벤처스의 사례를 기점으로 국내에서도 점차 학계와 VC 시장의 협력이 증가할 경우, 차후 시장의 전문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Similar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