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장제원·배현진 저격… 사실상 ‘親尹계 전초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철수·장제원 의원, 배현진 의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안철수·장제원 의원을 ‘간장’에, 배현진 의원을 ‘디코이(decoy·미끼)’에 비유하는 모습이다.

안 의원을 비하하는 표현인 ‘간철수'(간보는 안철수)에 장 의원의 성인 ‘장’을 결합해 ‘간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의원은 대표적인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 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디코이를 안 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한다”라며 “다음 주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 장 의원은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앞으로 1년이 얼마나 엄중한데 이런 식으로 당이 뭐 하는 것인가.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인가”라고 언급했던 바 있다.

최근 배 의원과 연일 갈등을 표출하고 있는 이 대표를 강하게 질타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일종의 ‘디코이’인 배 의원의 인사를 받지 않자 친윤계 핵심 인사인 장 의원이 직접 자신을 공격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비판적 게시글을 게재한 것으로 해석된다.

‘간장’은 ‘간보는 안철수’와 장 의원의 첫 자를 연결한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 관계자들은 “다음 주부터 안 의원 및 장 의원과 이 대표가 직접적인 충돌을 할 수도 있다”라고 예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대선 직후부터 안 의원과 친윤계 사이의 연대 가능성을 제기해왔던 바 있다.

대선 후보 단일화를 통해 국민의힘 소속이 됐지만 당내 세력이 미약한 안 의원과 대중적인 인물이 없는 친윤계가 힘을 합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최근 안 의원이 합당 과정에서 국민의당에 할당된 최고위원 추천 몫으로 친윤계로 분류되는 정점식 의원을 추천하면서 이 같은 분석이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배 의원과의 갈등도 친윤계와의 전초전으로 해석된다. 배 의원은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맡았던 바 있는 친윤계 의원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이 대표가 주도하는 혁신위원회가 사조직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라는 발언에서부터 정 의원의 최고위원 선임까지 연신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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