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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빙 하우스 ‘맹그로브’ 누적 투자액 325억 달성

사진=엠지알브이(MGRV) 공식 홈페이지 캡처

1일 커뮤니티 기반 공유 주거 브랜드 ‘맹그로브’를 운영하는 부동산 임팩트 디벨로퍼 엠지알브이(MGRV)가 125억원 규모의 시리즈 B 브릿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누적 투자액 총 275억원으로 시리즈 B 투자를 마무리하게 됐다. 이번 투자에는 티에스인베스트먼트의 주도로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 이에스인베스터, 서주벤처스, 시몬느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이 참여했다.

엠지알브이는 공유 주거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전용 앱 및 PMS(Property Management System) 개발 등 디지털 전환 가속화, 시니어 코리빙 및 워케이션 분야 신사업 확장에 이번 투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조강태 엠지알브이 대표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1인 가구 1천만 시대의 주거 경험을 선도하는 코리빙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서울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투자를 주도한 김정수 티에스인베스트먼트 상무는 “1인 가구의 증가, 주택 가격 상승, 재택근무 등의 이유로 주거에 대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상황에서 엠지알브이는 업계에서 선도적 위치를 선점해 브랜드 파워를 확보 중”이라며 “부동산 자산운용사와의 펀드를 조성해 자본 조달 시스템을 보유한 점은 안정적인 사업 확장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3세 투자회사에서 출발

엠지알브이는 임팩트 투자회사 에이치지이니셔티브(HGI)의 한 사업팀에서 시작했다. 현대그룹 3세이자 소셜벤처 투자자인 정경선 HGI 대표가 커뮤니티 기반 공유 주거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2018년 자회사로 분리됐고 2020년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 ‘맹그로브’ 1호점을 오픈했다.

이번 달 말 오픈할 맹그로브 신촌의 공간 구성/사진=엠지알브이(MGRV) 공식 홈페이지 캡처

맹그로브에는 공유 주방·미팅 라운지·헬스장·프라이빗 시네마룸·크리에이터룸·루프탑 바 등이 있다. 월 멤버십 비용을 내는 입주자는 추가 비용 없이 모든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맹그로브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소셜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보안에도 신경 썼는데, 스마트 도어락·CCTV·보안 출입 시스템 등이 완비돼 있다. 전용 앱을 통해 월세 납부나 시설 이용 예약 같은 업무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맹그로브 하우스는 현재 숭인·신설·동대문 총 세 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고 이번 달 말 신촌에 4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각 지점은 모두 역세권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고 1인실과 2인실로 구성돼 있다. 특히 동대문점에는 한 달 이하 단기 숙박을 할 수 있는 객실도 마련돼 있다.

1인 가구 늘자 떠오른 신개념 주거 형태 ‘코리빙 하우스’

엠지알브이는 ‘맹그로브’를 ‘코리빙(Co-Living)’ 하우스라고 소개한다. 코리빙은 ‘함께’를 뜻하는 ‘Cooperative’와 ‘산다’를 뜻하는 ‘Living’이 결합한 말로, 공유 경제가 활성화되고 1인 가구 수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주거 형태로 떠올랐다.

코리빙 하우스는 침실이나 화장실 같은 개인 생활 공간은 독립되어 있고, 거실·카페·체육 시설 등은 입주자가 함께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셰어하우스보다 독립성이 강조된 형태라고 볼 수 있지만, 자체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운영되기에 다른 입주자와 교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몇 군데의 코리빙 하우스가 운영되고 있다. 공유오피스로 잘 알려진 ‘패스트파이브(FASTFIVE)’는 지난 2019년 강남에 코리빙 하우스 라이프온투게더(LIFE On 2GATHER)를 오픈했다. 오픈 2개월 만에 전실 완판을 기록했는데 입주자에게는 커뮤니티 프로그램뿐 아니라 룸클리닝 서비스와 주말 브런치 서비스 등 호텔과 유사한 서비스까지 제공된다.

홈즈컴퍼니가 운영하는 ‘홈즈스튜디오’는 개인 공간과 공용 공간뿐 아니라 공유 거실 ‘홈즈리빙라운지’가 마련돼 있다는 특징이 있다. 입주자는 이 라운지에서 커피와 차를 마시며 커뮤니티 행사 등을 즐길 수 있다.

해외에선 이미 하나의 트렌드, 서로 다른 특색 지니고 있어

‘올드 오크’의 공용 공간/사진=The Collective Old Oak 공식 홈페이지

이미 해외에서는 코리빙 하우스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살인적인 물가로 유명한 영국 런던에는 10층 건물 2개로 이루어진 세계 최대의 코리빙 스페이스 ‘올드 오크’가 있다. 개인 공간이 협소한데도 97% 이상의 입주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루프탑·가든·도서관·영화관·헬스장·스파 등 호텔급 시설과 입주자 대상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제공돼 인기를 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는 조금 특이한 코리빙 하우스 ‘네스트’가 있다. 단 21명이 거주하는 소규모 코리빙 하우스이지만 입주자가 모두 창업가이고 이들의 프로필이 홈페이지에 모두 공개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네스트는 다른 코리빙 하우스와 달리 폐쇄적인 운영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데, 새로운 입주자는 기존 입주자들의 인터뷰를 통과해야 하기에 입주가 상당히 까다롭지만 입주자 간 네트워킹을 통해 보다 생산적인 사업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취업난 등을 이유로 혼인율과 출생률이 줄어들면서 1인 가구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주택 가격이 급등하면서 혼자 사는 이들의 주거 고민은 더욱더 깊어지고 있다. 엠지알브이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1인 가구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이들의 인간관계 욕구까지 채워줄 수 있는 코리빙 하우스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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