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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이준석 신당? 찻잔 속 태풍, 바른정당 시즌2 될 것?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 등으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정치생명이 끝날 위기에 처해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당원권 6개월 중징계에 추가 징계를 위한 논의를 시작했고, 여의도 청년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청년재단 장예찬 이사장은 이준석 전 대표가 보수 지지층의 지지를 완전히 잃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지자 67.6%, 이준석 대표 신당 창당 ‘지지하지 않는다’

이런 비관적인 여론이 우세한 와중,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할 경우 지지하겠다는 응답률이 35.9%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오늘(21일) 나왔다.

이번 여론조사는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의 의뢰로 지난 17~19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이 전 대표가 재징계를 받아 출당해 신당을 창당하면 지지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지지한다는 응답률이 35.9%, 그 중 ‘적극 지지한다’는 응답률은 17.3%, ‘지지할 수 있다’는 응답률은 18.6%였다. 반면 ‘절대 지지하지 않을 것’에 대한 응답률은 32.2%를 기록했다. 또, ‘지지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응답률은 23.8%, ‘잘 모름’ 또는 무응답은 8.1%를 나타냈다.

한편 국민의힘 지지자 중에서는 67.6%가 이 대표의 신당 창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대로 28.9%는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지난 7일간 ‘이준석’, ‘신당’ 연관 키워드 네트워크/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이준석’ 키워드는 ‘좌파’ 지지자들 사이에서만 언급된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가 ‘스파이’ 등으로 불리며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에 의해 당 대표로 선출되었을 뿐 실제로 국민의힘 정당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외면을 받아왔다. 위의 여론조사는 그런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성향이 그대로 나타난다.

이준석 전 대표와 신당 창당 관련 키워드로 여론 지형을 살펴보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가진 그룹 (좌측 상단 오렌지색 키워드 그룹)과 이준석 전 대표 논란과 관련된 키워드 그룹 (좌측 하단 녹색 키워드 그룹)이 매우 가까이 나타나는 와중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나 이재명 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과 함께 언급된다.

즉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비판적 지지 및 여론 형성이 ‘우파’ 그룹보다 ‘좌파’ 그룹에서 더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바른정당 시즌2에 그칠 것?

당사의 여론 지형 분석에서도 반페미니즘 등의 개인주의적인 성향의 일부 지지층이 실제론 국민의힘 성향보다 더불어민주당 성향에 가까우면서도 현재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편입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지지층이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주요 지지층으로 대두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당의 외연 확장을 위해 이준석 전 대표의 역할이 있다는 주장과, ‘역선택’일뿐이라는 국민의힘 내부의 의견이 충돌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여의도 관계자들은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해 반페미니즘 등을 지지하는 좌파 및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보이는 일부 지지층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예상할 수 있으나, 해당 지지층이 투표장에 적극적으로 나가 ‘이준석 신당’ 후보를 선출직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는 회의적으로 반응한다. 국민의힘 고정 지지층의 표를 얻을 수는 없는 상태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고한 지지층을 깰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시즌2’가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한편으로는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국민의힘 내부에 이준석 전 대표를 대체할만한 청년 정치인이 부재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스스로를 ‘여의도 2시 청년’이라고 밝힌 한 청년 정치인은 “이준석 대표가 그간 자신에게 위협이 될만한 청년 정치인들을 몰아냈기 때문에 국민의힘 내부에 활동 중인 청년 중에는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정치인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선거까지 시간이 아직 꽤 남은 만큼, 국민의 힘 내부에서는 결국 ‘이준석의 대체재’를 찾는 데 시간을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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